영화 컨택트는 1997년에 개봉한 SF 영화입니다. 요즘 나오는 영화와 같이 우주에서 직접 활동을 하는 모습은 없지만 단순히 우주를 탐험하는 SF가 아닌 인간의 삶과 종교가 복합적으로 얽힌 철학이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따라서 콘택트는 지금까지 개봉한 영화 중에 최고의 SF 영화로 꼽고 있습니다.
우주의 신비를 확인하고 싶은 인간의 노력을 담은 영화 콘택트
엘리 앨로웨이(배우 조디 포스터)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단 둘이서 살고 있는 소녀입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뒤 그 빈자리가 컸던 소녀는 어머니가 보고싶을 때 슬픔을 달래기 위하여 익명의 파트너와 무선 통신을 하거나 별자리를 관찰하며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소녀에게는 또 다른 슬픔이 찾아오게 되는데 9살이 되었을 때 그녀의 아버지 또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다른 형제도 없이 혼자서 자란 소녀는 밝고 씩씩하게 성장하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별과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성인이 되어 천체 물리학자가 됩니다. 우주에 대한 신비를 확인하고 싶었던 그녀는 끊임없이 외계 생명체와의 통신을 하면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녀의 연구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과학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통신을 하는 그녀의 행동은 의미 없는 환상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꿋꿋하게 연구를 해오던 그녀였지만 더 이상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직접 기업을 돌아다니며 후원자를 찾아 나섭니다. 다행히도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해든 그룹에서 그녀의 연구에 후원을 하겠다고 하였고 4년간의 연구 끝에 우주로부터 신호를 받게 됩니다. 엘리 앨로웨이가 받은 우주 신호는 단순히 우연이나 오류가 아니었습니다. 외계의 생명체가 보낸 신호임을 확신한 그녀는 이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렸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이 신호가 지구를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신호라고 생각하며 난리를 쳤습니다. 앨리가 우주에서 보내온 신호를 분석해 보니 그 신호는 수십 년 전에 지구에서 강력한 출력으로 우주에 쏘아 올린 영상을 누군가가 확인 후 다시 지구로 보내온 형태였습니다. 분석 결과 해당 영상은 히틀러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개막 선언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에서 보낸 히틀러의 개막 선언이 담긴 영상을 수신 후 이에 대한 응답으로 다시 그 신호를 지구로 보낸 것이었습니다. 외계 생명체와 교신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순식간에 전 세계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앨리는 그 순간에도 우주에서 보내온 신호를 연구하였고 또 다른 사실을 밝혀냅니다. 우주에서 보내온 신호에는 어떤 기계를 만드는 설계도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기계를 완성한다면 사람이 행성 간에 워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행성 간의 워프를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전 세계의 정부는 이 설계도를 기반으로 우주선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합니다. 앨리는 당연히 자신이 우주선에 탑승을 할 줄 알았지만 누군가의 방해로 인해 탈락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구가 종말 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 우주선은 파괴되고 우주선 안에 탑승을 했던 조종사 또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앨리는 예비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우주선은 기존 설계와는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기존의 우주선이 하늘 위로 쏘아 올려서 우주로 가는 방식이었다면 이 우주선은 높은 곳에 우주선을 비치시킨 뒤 땅으로 떨어뜨려 워프 웜홀 속으로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최대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우주선은 바다 위에 설치하여 떨어뜨렸고 수십 개의 워프를 지난 앨리는 어느 아름다운 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그 섬에는 놀랍게도 예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보이는 아버지는 앨리가 좀 더 편안하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외계 생명체가 만들어 낸 이미지였습니다. 앨리는 약 18시간 동안 외계 생명체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외계 생명체는 자신들의 발전한 문명을 다른 행성의 생명체에게도 전달해 주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하였다. 외계 생명체와 대화를 통해 앨리는 지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내용을 이야기해줍니다. 하지만 사람들에 보인 우주선의 모습은 단순히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앨리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습니다. 앨리가 외계 생명체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찍은 캠코더 영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였지만 영상에는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주선이 떨어지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였지만 앨리의 캠코더에 촬영된 노이즈 영상은 18시간 동안 촬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우주 과학에 대한 우위를 선점하고 싶었던 미국 정부는 비밀리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앨리는 우주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신호가 지구에 오지 않을까 기다리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종교와 과학의 비슷함을 보여주는 영화
앨리가 경험한 시간은 18시간이었지만 지구에서 바라본 시간은 아주 찰나에 불과했습니다. 18시간동안 신비하고 놀라운 경험을 한 앨리는 자신이 본 광경에 대해서 표현을 하고 싶지만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됩니다. 타고난 과학자였던 앨리는 평소에도 증거가 없다면 믿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는 아무런 증거를 제시할 수 없지만 자신이 경험한 사실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줄 증거는 없지만 자신이 경험한 것이 증거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라고 믿는 그녀는 많은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은 마치 종교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아마도 감독이 의도한 것이 종교와 과학의 공통되는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을 통해서 외계 생명체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마치 종교인들이 하나님과 소통을 하려는 모습과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사실을 바탕으로 연구를 하는 과학과 종교가 반대되는 말이 아니라 인류의 진리를 성찰하기 위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상호 비슷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영화 콘택트에 대한 다양한 반응
- 인터스텔라를 본 뒤에 이 영화가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봤다. 2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그 어떤 SF 영화보다 내 마음을 떨리게 만들었고 깊은 감동을 전해준 영화이다.
- 종교와 과학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우주를 표현한 장면이 옛날 영화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게 잘 표현되었다.
- 외모뿐 아니라 연기력 또한 완벽하게 겸비한 배우 조디포스터의 역할이 돋보였다.
- 20년 전에 개봉한 영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느낌 영화.
- 웜홀을 통과 할 때의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97년도에 개봉한 영화라는 점이 놀랍고 다시 한번 개봉을 한다면 극장에서 꼭 보고 싶은 영화이다.
- 철학적인 이야기가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