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2. 11. 19. 22:59

킹메이커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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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대선 과정을 배경으로 한 영화 킹메이커는 우리나라 정치권이 경상도와 전라도,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진 사실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킹메이커는 정치 관련 영화라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으며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킹메이커-배우-이선균-설경구-사진
영화 킹메이커 포스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다룬 영화 킹메이커

영화 킹메이커는 1971년 대선 당시 박정희와 김대중의 대선 과정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다룬다는 내용에서 기본적인 뼈대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중간에 재미를 불어넣는 각색을 덧붙여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미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박정희와김대중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분들입니다. 특히 한국 현대사에서는 이 두 사람을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미쳤던 사람들입니다. 지금도 우리나라의 정치 구도를 보면 경사도와 전라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팽팽한 대립 구도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러한 지역감정이 발생하게 된 계기가 바로 1971년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영화가 제작되었을 때에는 극 중 인물의 이름이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등 실제 이름으로 제작이 되었으나 영화의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에 개봉 당시에는 김운봉, 김영호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출시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대통령 후보인 김운범이 강원도 인제에서 연설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연설을 듣던 관객 중 한 사람이 김운범을 상대로 빨갱이라며 오물을 던지고 비하하지만 김운범은 전혀 개의치 않고 하던 연설을 끝까지 이어갑니다. 이러한 김운범의 모습을 지켜본 서창대(이선균)은 김운범에게 관심을 보이며 편지를 보내지만 김운범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김운범을 만나게 됩니다. 서창대를 만난 김운범은 서창 대가 편지를 보낼 때 애기똥풀을 함께 넣어서 보낸 이유를 묻습니다. 서창대는 애기똥풀은 독초로 알려져 있지만 독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며 북한에서 약초방을 하던 본인이 빨갱이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도록 이끌어줄 정치인을 찾는데 그 대상이 김운봉이며 대선에서 김운봉이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김운봉과 서창대는 함께 대선을 준비합니다.

킹메이커로 나선 전략가 서창대

김운봉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킹메이커로 나선 서창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롯이 정치에서 승리를 하기 위하여 행동하는 전략가이자 선동가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서창대의 놀라운 전략중 하나를 살펴보겠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1960년대 후반에는 관권 선거라고 할 정도로 공무원들은 여당인 공화당을 지지하였고, 국민들에게는 막걸리를 제공하거나 선물을 주는 등 물질적인 공세를 앞세워 표를 얻어내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정치권을 잡고 있는 여당이 할 수 있는 전략이었으며 상대적으로 후원금도 적고 지지율도 낮은 야당은 야당과 같이 할 수 없어 객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창대는 여당의 전략을 역 이용하여 야당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어갑니다. 야당의 직원들은 여당인 공화당의 완장을 차고 여당이 국민들에게 주었던 물품들을 다시 회수합니다. 그리고는 물건들을 야당인 신민당이 제공하는 물건으로 다시 포장을 하여 국민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이 과정에서 받았던 물건을 빼앗긴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공화당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고 이로써 지지율도 신민당에게 따라 잡히게 됩니다. 이러한 서창대의 전략을 바탕으로 김운봉은 목포에서 승리를 하게 됩니다.

이후, 1971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를 정하고 있을 당시 신민당에서는 공화당에서 인기가 좋은 강인상 총재가 단독으로 출마하기를 원하지만 총 3명의 후보가 신민당에서 대선 후보로 출마하게 됩니다. 대선에 출마한 3명의 후보는 김영호, 이한상, 김운봉이었으며 그중에서 경상도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김영호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서창대의 놀라운 전략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김운봉이 대선 후보로 당선되었고 김운봉은 추후 서창대에게 공천을 해 줄 것을 약속합니다. 킹메이커인 서창대와 김운봉의 관계가 끈끈하게 이어지나 싶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만을 추구했던 서창대와 그런 방법으로 이기는 것보다는 올바를 절차를 밟아서 승리를 해야 진정한 승리라고 이야기하는 김운봉 사이에서 조금씩 틈이 벌어지게 됩니다.

승리를 위하여 정치 공작을 이끌던 킹메이커

국민들에게는 정치 공작이라는 것을 직접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러한 일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 공작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킹메이커는 실존 인물인 엄창록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에서 보이는 내용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영화에서 다루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하는 것과 비록 지더라도 올바를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것 중에 무엇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 킹메이커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킹메이커는 평소 화려한 패션 감각과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변성현 감독의 작품이기에 이번 영화에도 호 화려한 장면이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필요한 부분 외에는 담백하게 영화를 표현함으로써 온전한 정치 드라마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가 기본적으로 출중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 전혀 이질감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치인들의 지역색을 나타내기 위한 사투리는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정치인들을 직접적으로 모사하는 것이 아닌 배우들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연기를 한 것이 좋았습니다. 또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중간에 웃음 포인트를 삽입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고 지루한 부분에서는 빠르게 장면을 전환하며 강약 조절을 하는 등 딱딱한 주제이지만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또한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보니 학교에 다니는 자녀와 부모님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소재인 것 같습니다. 영화와 함께 실제로 경험했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학생들이 우리나라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를 다룬 영화 킹메이커는 가족과 함께 즐기기 좋은 영화이면 아직 안 보셨다면 시간을 내서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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